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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후에도 삶은 계속됩니다. 하지만 많은 암 생존자들이 겪는 우울증은 무시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본문에서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와 함께 우울증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암 생존자의 우울증
암 진단과 치료는 환자의 신체뿐 아니라 정신에도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암 생존자는 병을 이겨낸 뒤에도 다양한 후유증과 심리적 고통을 겪으며, 그중 가장 흔하면서도 간과되기 쉬운 증상이 바로 ‘우울증’입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암 생존자 중 약 30~50%가 일정 기간 동안 우울 증상을 겪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살아남았는데 왜 우울하지?”라는 주변의 반응이나 본인의 죄책감 때문에 이 감정을 억누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우울감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서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사회적 관계, 직장 복귀, 건강한 일상으로의 복귀에 큰 장애가 됩니다. 따라서 암 생존자에게 나타나는 정서적 증상을 단순히 일시적 기분으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우울증은 명확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암 생존자의 경우, 신체 증상과 우울증 증상이 겹쳐져 인식이 더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자가진단이 도움이 됩니다.
암생존자 통합지지센터에서는 암생존자를 위한 신체, 심리, 생활 등 지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국 권역센터와 자세한 안내는 아래에서 확인해주세요.
일상 속 우울증 신호
암 치료를 끝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이후에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막막함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암 생존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우울증의 신호입니다.
- 자꾸만 피곤하고 무기력하다.
- 가치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자신을 비하하게 된다.
- 친구나 가족과 연락을 끊고 혼자 있으려 한다.
- 예전엔 즐기던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 생각이 느려지고, 집중이 잘 안 된다.
- ‘사는 게 힘들다’, ‘나는 없어도 된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이러한 감정은 암을 이겨낸 이후에도 매우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자가진단 테스트
아래는 암 생존자에게 적합한 간이 우울증 자가진단 문항입니다.
각 문항은 최근 2주간 자신의 기분과 행동을 기준으로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증상이 강할 가능성이 있으며, 필요시 전문가의 상담이 권장됩니다.
자가진단 문항 (PHQ-9 기반)
다음 항목 각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점수를 매기세요:
- 전혀 아니다 - 0점
- 며칠 동안 그랬다 - 1점
- 일주일 이상 그랬다 - 2점
- 거의 매일 그랬다 - 3점
-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감소했다.
- 우울하거나, 슬프거나, 절망적인 기분이 들었다.
- 잠을 잘 못 자거나, 너무 많이 잠을 잤다.
- 피곤하고 기운이 없었다.
- 식욕이 감소하거나 과식했다.
-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꼈다 (예: 나는 실패자다, 가족에게 짐이 된다 등).
-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예: TV 보기, 책 읽기 등).
-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릴 만큼 느리게 움직이거나, 지나치게 안절부절못했다.
- 죽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나 자해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총점 계산 방법: 위 문항의 점수를 모두 더하세요.
총점 | 의미 |
---|---|
0~4점 | 정상 범위 |
5~9점 | 경미한 우울 증상 |
10~14점 | 중등도 우울증 가능성 |
15점 이상 | 중증 우울증 의심, 전문상담 필요 |
특히 9번 항목에 한 번이라도 체크가 되었다면, 점수와 관계없이 즉각적인 전문 상담이 필요합니다.
우울증 극복을 위한 도움
우울증은 결코 혼자서 이겨내야 할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암이라는 큰 병을 겪은 이후라면 신체뿐 아니라 마음도 회복이 필요합니다. 아래는 암 생존자의 우울증 관리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1. 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암생존자 통합지지센터 이용
국립암센터를 비롯해 각 지역의 암생존자 통합지지센터에서는 심리상담,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집단 치료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관에서는 비밀이 보장되며, 무료 프로그램도 많습니다.
2. 일기 쓰기 또는 감정 기록
내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하루의 감정 곡선을 점수로 기록하거나, 감사한 일을 적는 것도 좋습니다.
3. 사회적 연결 유지
외부와 단절되지 않도록 가족, 친구, 지지모임과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암생존자 모임도 좋은 선택입니다.
4. 꾸준한 활동과 운동
간단한 산책이나 요가, 스트레칭만으로도 뇌의 엔도르핀 분비가 증가하여 우울감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5. 전문 치료 병행
필요할 경우 항우울제나 정신치료(인지행동치료, 명상 치료 등)를 병행할 수 있으며, 치료 효과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회복도 ‘치료’입니다
암을 이겨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싸움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아픔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는 더욱 깊고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우울감 역시 치료가 필요한 병이며, 부끄러워할 일이 아닙니다.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마세요. 여러분 곁에는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 그리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자가진단 테스트를 통해 현재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 도움을 요청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몸과 마음의 회복을 함께 돌보는 것이 ‘진짜 회복’의 시작임을 잊지 마세요.